12. 11. 22.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 1999)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다.
작위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지 않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노인 음악가들을 한명씩 소개하며, 그들의 음악인생과 삶에 대해서 조용히 음미한다.
알수없는 묘한 감동이 밀려온다.

꽤 유명한 그 이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그 영화를 미루고 미루다 이제 봤다.

수십년전, 그들이 젊었을때, 쿠바의 한 동네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 있었고, 클럽이 문을 닫은후 그들은 조용히 그들의 음악인생을 근근히 유지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영국의 한 기타리스트는 20년전 들었던 쿠바 음악이 담긴 테잎에 감명을 받아 쿠바 음악을 찾아 다녔지만,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와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메인 보컬인 이브라힘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루벤과 그외에도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등의 악기 연주자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들을 모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앨범을 내고, 80~90세가 된 그들은 큰 인기를 얻으며 결국 모든 음악가들이 서고 싶어 하는 무대인 카네기홀 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해낸다.

아프리카 스타일의 독특한 타악기들이 많고, 유럽등 외국에서 유입되어 쿠바식으로 변형된 각종 악기들이 다양한 밴드.
8살, 9살에 음악을 시작한 사람부터 18살에 음악을 시작한 사람들까지,
그들은 어려서 음악을 시작해 70~90대의 노인들이 되었다.
노래에서 더이상 얻을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브라힘은 새로운 계기를 만나게 되었고, 관절염이 있어 피아노를 못칠거라는 루벤은 10년동안 피아노 없이 살았지만 여전히 멋진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미국말도 아닌 에스파냐어.
무슨 노래인지 알아 들을 수 없어 자막을 봐야 대충 알게 되지만, 음악은 꼭 그 의미를 알지 못해도, 소리만으로도 감흥을 준다.
그래서, 음악이 만국 공통 언어다.
이브라힘의 목소리를 들으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고, 어떤 의미인지는, 영화 종반부 전에 라이 쿠더가 길게 나레이션 하는 부분에서 설명이 된다.

"이 모든 일은 어떻게 시작됐던가...
어느 날 월드서킷 음반사의 닉 골드가 쿠바에 함께 가자고 제안해 왔다.
아프리카 연주자들과 함께 쿠바음악을 음반으로 만들자고.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난 70년대에도 하바나에 와서 쿠바음악을 찾아 다닌 적이 있었다.
친구가 쿠바음악이 든 테이프를 줬는데, 훌륭한 연주와 노래에 매혹된 것이다.
그건 전혀 색다른 느낌의 음악이었다. 난 여기저기 다니며 옛 곡을 수집했다.
하지만 그땐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고, 일단 돌아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닉의 요청대로 다시 쿠바에 갔는데, 아프리카 연주자들이 일정이 바뀌어 올 수 없게 되었다.
우린 쿠바인들로만 추진해 보기로 하고, 후안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을 찾아냈다.
콤파이와 엘리아즈, 이브라힘, 아마디또 피오, 푼틸리타, 카차오, 바바리또.
예전에 날 매혹시켜 쿠바에 처음 오게 한 바로 그 테이프의 류트 연주자가 바바리또 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난 이들이 살아 있는지도 모른 채 20년동안 그들의 음악을 들어왔다.
루벤은 10년 동안 피아노도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 관절염을 앓아 연주할 수 없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그들을 찾아낸건 정말 대단한 행운이었다.
그들은 잊혀져 있었지만 살아 있었고, 재능과 지식을 아끼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에 임했다.
내겐 놀라운 경험이었다.
난 일생을 노력해도 어려운 일이었다.
난 요하킴에게 말했다.
이런 경험은 일생에 한번 있을 거라고.
난 모두를 한 자리에 모아 공연을 하면, 근사할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반이 인기를 얻어 모두가 바쁠 때였다.
모두 모일 수 있는 곳은 암스테르담이었다.
4월 커리 극장에서 2일간 모두 다음은 카네기 홀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언제 뉴욕에 가냐고 내게 물었다.
솔직히 난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 우린 7월 1일 그 곳에 가게 되었다.
그날 밤은 굉장했다.
우리 모두 기쁨에 넘쳐 열광했다.
그것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다.
1998년 7월 1일 뉴욕 카네기홀.."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나이가 들어서도 인정과 존경을 받으며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음악인에게 있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일 것이다.
외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든 음악가가 그리 인정받지 못한다.
그들이 설 무대가 거의 없고, 사회적으로 크게 존경받기 힘들며, 밥걱정 없이 꾸준히 음악한다는 것은 더욱 힘들다.
(트로트, 국악 같은 부류는 제외)
밴드 음악이 별로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밴드 음악은 20대에나 잠깐 하는 음악으로 치부되고, 댄스음악이나 힙합, 한국식 팝만이 팔린다.

물론, 음악가들은 대체로 가난하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가난' 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어야 할 만큼, 고난이 많은 길이다.

초반부에 이브라힘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될때, 이브라힘(메인 보컬)이 하는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브라힘은 나사로 (성경속에 나오는 거지) 신앙을 믿는다고 한다.

" ... (중략) ..
나도 나사로 신앙을 믿거든요.
나사로는 성경에 거지로 나오지요.
그는 위대한 존재예요.
길을 열고...
힘없는 사람들을 도왔죠.
똑같은 이름의 성직자도 있지만...
내가 믿는 건 이 나사로입니다
구걸을 하던 나사로, 난 그에게 꽃을 바치죠.
가끔 촛불도 켜드리고요. 꿀도 바쳐요.
보세요! 벌꿀이에요.
여기 두죠. 향수도 많이 있어요. 정말이에요.
향수가 많죠.
나갈 때마다 뿌려 줘요. 나도 뿌리고.
술도 한 잔 올려요. 나처럼 술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술을 한 잔 드리죠.
가끔 아내가 만든 과자도 바쳐요.
어떤 건지 알아요?
그를 본 딴 과자를 만들어 바치는 거죠.
그럼 모두 그의 것이 되는 거죠.
우리 쿠바인들은...감사해야 할 거에요.
저 분 덕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
우리가 소유에 집착했다면, 오래 전에 사라졌을 거예요.
쿠바 사람들은 행운아지요.
우리들은 작지만 강해요.
저항하는 걸 배웠어요.
...(중략)..."

이브라힘을 비롯해 다른 음악가들의 생활을 카메라가 쫒아가면서 보여준다.
그들은 지극히 평범, 혹은 매우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성경속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 를 믿는다는 이브라힘의 말과 함께, 그의 약간 궁핍해 보이는 삶은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그외에, 영화 초반, 쿠바의 거리 풍경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체게바라의 그림들이 이곳저곳에 있는게 신선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쿠바는 반미 독재정권이다.
체 게바라는 (여기서 '체' 는 실제 이름이 아니라, 게바라 스스로가 붙힌 '어이 친구' 라는 뜻이라고 한다)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당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혁명가지만,
체게바라가 죽은 이후, 쿠바는 또 독재정권이 된 셈이다.

붙임.
이브라힘 페레르는 2005년 8월 6일 사망.

줄거리 스크랩(네이버)---------------
1999년 영국. 쿠바 음악이 새로운 여름 음악으로 등극하며 레게와 라틴의 자리를 밀어냈다.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쿠바 음악에 심취한 유명한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Ry Cooder)는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실력은 가장 뛰어난 쿠바의 뮤지션들을 모아 앨범을 녹음했는데 이것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앨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얼터너티브 음악잡지 ‘SPIN’에서 이 음반을 90년대 명반에 포함시켰다. 이 앨범의 국제적인 성공을 통해 국내와 해외에서 오랫동안 간과되어 온 베테랑 뮤지션들의 이력이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그 뮤지션 가운데에서, 가수 이브라힘 페레 Ibrahim Ferre와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즈 Ruben Gonzalez는 새 작품을 녹음, 발표했다. 90세의 나이로 이 뮤지션들은 여전히 창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빚쟁이 20대의 진실


12. 11. 20.

[BAZAAR] 조수용의 실험식당

디자이너들의 멘토인 ‘JOH’의 조수용이 논현동 후미진 골목에 작은 식당을 하나 냈다. ‘1호식은 우리에겐 건강하고도 멋스러운 한 끼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조수용에게는삶과 일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실험실이다에디터/윤혜정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미없는 골목이자 흔한 길을 꼽으라면단연 논현동 골목이다천편일률적인 다세대빌라주택편의점부동산세탁소,커피숍(카페가 아니다), 미용실유료주차장그리고 쇼윈도만 봐서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게들로구성된 동네이 길 초입에 소담스럽고 용감한 식당 하나가 생겼다오른쪽으로는부동산왼쪽으로는 세탁소앞으로는 가든식당을 두고 당당히골목의 명물로 자리 잡은 ‘1호식’. 요즘 알 만한 사람들이드나든다는 이 식당은 다름 아닌 조수용의 작품이다조수용은(어쩔수 없이 또 언급하자면프리챌을 거쳐 네이버(NHN)의전(크리에이티브 마케팅&디자인 본부장으로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을 총괄했던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이 화려한 경력과 함께 그는 현재 회사 ‘JOH &Company’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싶은 대표브랜드의 스토리를 매달 소개하는 <B> 매거진 발행인여기에‘1호식 사장님이라는 호칭까지 얻게 된 거다점심 시간에 만난 조 사장님은규동을 먹으며 말했다. “일대에서 가장 건물세가 싼 곳을 알아보라고 했어요전 와보지도 않고 계약했고요. (웃음)” 쌈밥을 베어 물던 난 통 창을 통해 안을 기웃거리던 행인과 눈이 딱 마주쳤다모르긴 해도그들의 눈에는 이8평 남짓한 식당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거다난 당신의 상상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1호식은 조수용의 첫 번째 식당이자 매일 먹는 좋은 식사의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먹는 걸 공부하고 연구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관심이 많아요직원들에게도 매일 먹고 싶은 걸 써 내라고 했는데의외로 규동이많이 나왔어요지금 판매되고 있는 메뉴들은 모두 이렇게 결정된 거예요.” 규동은 100% 현미밥 위에 쇠고기를 얹어서 서빙되는데고슬고슬한 현미밥에 부드러운 쇠고기를 입에 떠 넣을 때의 식감은 고소한 맛을 능가한다다양한 야채로 야무지게 만 쌈밥은 돼지고기 수육상큼한 파와 함께먹으면 일품이다삼치구이백반은 삼치의 고소한 풍미를 살려주는유자 드레싱과 해남 김막동 소금 명인이 생산한 토판염이 생선 요리가 가진 담백함을 최고로 끌어올린다여기에 치킨가라아케까지말하자면 소돼지생선이 골고루 포진한 균형 있는 밥상마치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나일식처럼 각자의 재료가 어떤 조미료나 과한 조리법 없이도 200%의 능력(맛과 영양)을 발휘하는그것도남이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밥상을 마주하는 것만큼 흥겨운일이 없다는 걸 난 오랜 타향살이와 사회생활로 이미 알고 있었다.

메뉴판에는 내 마음이 그대로 적혀 있다. ‘취향과는 무관하게 회사 주변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던 제이오에이치 식구들을 비롯한 인근 직장인과 맛은 물론이고건강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외식 장소를 고르느라 고심하는 동네 주민들이 마음 편히 즐겁게 식사하고 때로는 시원한 맥주 한잔도 곁들일 수 있는 그런식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메뉴는 밥만큼이나 담백하다.‘마장동 우시장에서 직접 선별한 청정우냉장으로 10시간숙성한 쇠고기 업진살 130그램매일 아침 새로 우려내는가츠오부시 맛국물, 1호식만의 노하우로 만든 규동 육수와 참기름 드레싱신선한 파채와 기름 없이 볶아서 70퍼센트만 익힌 양파매일 다르게 준비하는 국과 두 가지 반찬찹쌀 40퍼센트를 섞은 현미밥 170그램.’알랭 드 보통은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가 마치 문학처럼 느껴진다고 했는데이 정도면 꽤괜찮은 시다. “건강하면서도 멋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1호식에서 밥 먹자하는 게 촌스러워 보이면 끝난다는 거죠그렇다고 유기농 이런 거 막 갖다 붙이면 오히려 맛없게 느껴지잖아요유기농을내세우지 않고 그냥 메뉴에 써놓았어요메뉴가 실제 우리 레시피예요.집에 가서 그대로 해 드셔도 되요.(웃음)”

속을 든든히 채우고서야 이 작은 공간이 놀랍도록짜임새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조수용은 주방의 사이즈냉장고에식자재를 저장할 수 있는 양그릇 개수까지 꼼꼼하게 계산해서 테이블 사이즈를 냈다고 말했다그러니까 식사를 담은 쟁반을 단순히 예뻐서 쓴 게 아니라는 거다모든물건이 제 자리에 있다는 느낌을 가장 먼저 준 건 간판 옆에 앉아 있는 찰스 임스의 작품인 새 모양의 오브제였다.입구 옆에는<B> 매거진 1호로다뤄진 프라이탁 가방의 실험 장면이 담긴 페이지와 실제 그 실험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전시되어 있었다.아래에는 JOH가 만들어 곧 20가지 버전으로발전할 예정인 가방이 걸려 있었다낡은 치킨집이 어떻게 1호식으로변모했는지 알려주는 네 장의 사진도 눈에 띄었다그 중 물푸레나무로 만든 무지 의자와 이탈리아 조명회사인 아르테미데의 톨로메오의 존재는 특히 생경했다. “우리나라에는 가격이 저렴한 오리지널이 없어요다른 식당 하는분들이 보면 황당할 거예요사무실도 아니고식당 의자를왜 그 비싼 무지로 해하지만 이런 일 한다는 사람이 짝퉁을 쓴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톨로메오도 조명을 냄비처럼 벽에없어 놓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집했는데하면 할수록 우린 이걸로 해야 한다 싶더군요이건 사명이다사명(웃음).” 밥 먹는 데 무지든아르테미데든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꽤 중요한 지점이다적어도 이 식당에서는 단가가 6천원에 육박하는 삿포로 생맥주도, 100% 국내산 재료도음식 가격도모든 것이 가짜가 아닌 오리지널일 거라는 얘기니까.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레스토랑 혹은 식당은 로망이다디자인이 소통에 대한 거라면 음식인테리어 등은 물론메뉴판부터 손님을 대하는 방식과 오감에 이르기까지 소통을 전제한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곳이기 때문이다게다가 그것이 조수용의 식당이라면 기대는 더욱 커진다지난여름어느 자리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식당이 성공하게끔 하는 요건을 모두 제외한 식당을 차려볼까 해요소위명당별도의 마케팅잘 팔리는 메뉴 이런 걸 고려하지않은 곳 말이에요.” 그런 식당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난그걸 조수용의 실험식당이라 잠정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실제 1호식을 열 때 사내에 메일을 보내 마케팅은 절대 하지 않길당부했어요전 음식에 대해서는 마케팅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이에요가격이든 퀄리티든 진짜라야승부가 나지어떤 유명세도 식당을 성공시킬 수는 없어요아무것도안 했더니오히려 나만 아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나는 조수용이 무엇을 실험하였는지어떤 결과물을 얻고 있는지 궁금했다. “학교 다닐 때 하워드 슐츠가스타벅스에 대해 쓴 책을 보는데,딱 꽂히는 대목이 있었어요아메리카노를마시는 미국인들이 이탈리아에 가서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 음료를 마시는 걸 보고 자긴 너무 좋았다는 거예요. ‘내가좋아하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거다에 비전을 가졌다는 거죠마찬가지예요식당을 하시는 분들은 조미료를 좀 쓰더라도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현미밥으로식사를 내면 손이 많이 가고 보기도 좋지 않다고 하죠하지만 전 그게 아니라고 믿었어요.집요하게 조미료를 쓰지 않으면서도 맛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현미밥으로규동을 만들어도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한 거예요.” 1호식은 실험실이라는 내 말에 그가절반을 동의한 건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공감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곧 틈새시장의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고나머지 절반을 동의하지 않은 건 이건 실험이 아니라 상식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그의 발상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디자이너처럼 생각하지 않고 디자인하기 때문이다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네이버 사옥은세컨드 홈을 염두에 두고 지었고현재 JOH의 사무실은 일하고 싶은(그러니까 놀고 싶은사무실을 컨셉트로 했다가방은 본인의 사이즈에 맞게 본인이 들고 다니고 싶은 가방으로 만들었을 거고,<B> 매거진은 본인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1호식 역시 본인이먹고 싶은 메뉴를 판매하는 거다디자이너가 되어 디자인을 하고 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소비자가 되어 거꾸로’ 생각하는 것. “세상을 브랜드의 프리즘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브랜드를 그려놓고그 브랜드에 맞는 상황을 거꾸로 맞추는 거죠어떤 기업이든 조그만가게든 궁극적으로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요분식집을 차린다 치더라도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가될 것인가 고민한다면 특성도인테리어와 분위기도사격도나오거든요사실 우린 이미 그렇게 살고 있어요어디서밥을 먹든,옷을 하나 골라 입든음료수 하나를 편의점에서사 마시든, TV를 보든다 각자의 자기 브랜드가 있으니까요그렇게 보면 사람도 하나의 브랜드인 거예요.”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브랜드가 되라고 생각을 설득하는것이 직업이었던 그는 이제 스스로 유의미한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이자 인생의목표일 수도 있는 네이버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도 그런 이유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손에 잡히는걸 하고 싶었죠전 제 삶에서 제가 실제 마지막 소비자로서 이 시장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감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어요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늘먹는 거입는 거자는 것그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했어요여기에 잡지 같은 정보와 가방 같은패션까지그것들이 저라는 인간의 삶의 구성요소이고 그건 끝까지 애정을 놓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그런데 인터넷은 어느 선 이상 몰입이 되지 않더라고요싫고 좋고를떠나 평생은 못하겠다는 느낌이랄까요?”



건강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1호식의 컨셉트는 내년 초 한남동에오픈 할 이탤리언 & 아메리칸 레스토랑 세컨드 키친(가제)’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에는레스토랑의 많은 공간을 할애해서 슈퍼마켓을 함께 해볼까 해요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토마토치즈달걀,루콜라같은 신선한 재료를 직접 사 갈 수도 있도록요바라건대돈많이 안 들이고도 좋은 와인을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도 만들고 싶어요공연을 한다는 개념을넘어서 음악도 적극 끌어드릴 생각이에요그러니까 누군가가 장을 보러 왔는데 바에는 사람들이 모여있고공연도 하고 있고한참 음악 듣다가 치즈나 빵을 사 가지고 나갈수 있는 곳누구든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저의 이상향 같은 곳이죠.좋은 공간이란 기억의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고디자이너나 건축가란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사건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는 우리가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한 이 희한한 공간을 시작으로한남동의 지형을 바꾸어놓을 모종의 사건을 꾸미고 있다.

그리고 종국에는 한남동 일대를 2의 가로수길로 만들고의식주와 패션정보의 결정체인 호텔을 짓고 싶다는 그의 청사진을 함께 들여다봤다호텔의 존재 이유부터 슬리퍼까지완벽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말을 들었을 때왜 그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는지 모르겠다. “전여유가 별로 없는 집에서 자랐어요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아들을 존중하는 걸로 표현하셨죠일 년에 한두 번 티셔츠 하나,바지 하나 살 때에도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등포 일대의 가게를 다 돌았어요그리고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뭘 사고 싶니어떤걸 사고 싶어요그리고 다시 가서 그 애를 사죠그게하루 일과였어요디자인교육이 아니라그냥 후회할까봐그러다 보니어린아이의 눈에도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보였고디자인이나 브랜드에 대해 본능적으로 체득하게 된 것 같아요어머니가제게 정말 좋은 선물을 주신 거죠지금도 출장 가면 백화점을 지하부터 꼭대기까지 다 훑어야 해요그래야 시원하거든요.(웃음)” 아이처럼웃는 조수용을 보니 그가 아무리 별난 사건을 벌인다 해도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겠다 싶다.










 joh

12. 11. 12.

로고디자인, 독특하고 창의적인 사례 20가지

로고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상징이거나 엠블럼으로써 기업과 개인에 의해 빠른 대중적 인식과 캠페인을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되어 오고 있다. 

 로고디자인, 독특하고 창의적인 사례 20가지






이처럼 각각의 의미를 담은 수많은 로고디자인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도 로고가 가지는 기능성과 독특한 창의성 그리고 쉽게 기억될 수 있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로고들을 많지 않은 편이며, 이런 조건을 갖춘 로고디자인은 그 자체가 상상하는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20가지 로고디자인 사례[자료 출처 - toxel.com] 들은 로고 디자인의 기능성은 물로 독특함과 창의성이 녹아있는 것으로 세계 각지의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에 의해 디자인 된 것이다. 굳히 각각의 로고디자인에 대해 숨은 매력과 특징들을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거라 봅니다. 

1. Iron Duck Logo / Siah Design 

2. CFO Cycling Team Logo / Nadir Balcikli 

3. Wiesinger Music Logo 

4. Ant Logo / Alberto William 

5. Horror Films Logo / Siah Design 

6. Killed Productions Logo / Sean Heisler 

7. Mister Cutts Logo / Tabitha Kristen 

8. Goodduck Logo / Badovsky Design 

9. Steps Logo 

10. Catch 5 Logo / Mike Erickson 

11. Wine House Logo 

12. Look Logo / Zain Zayan 

13. Foot Logo / Dalius Stuoka 

14. Swing Studios Logo / struve 

15. Pause Logo / volkan eksi 

16. Spartan Logo / Richard Fonteneau 

17. Twins Logo / Action Designer 

18. Sushi Logo / Alen Pavlovi 

19. Zip Logo / Mike Erickson 

20. B Logo / William Patino 

 신선하고 영리함이 돋보이는 더 많은 로고와 로고 디자이너의 재능들을 엿보고 싶다면 LogoMyWay의 로고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면 된다.

12. 11. 11.

[concept] Nokia, phone for elderly people

Nokia, concept phone for elderly people













Nokia Easy could be the perfect concept mobile phone for elderly people. The intuitive interface designwith large numbers enables them to easily type numbers to call or read text messages. Although it aims elderly people as user, it doesn’t mean this mobile phone features conventional form. It boasts stylish, sleek and modern design, even young people would love to own one.
Designer : Bez Dimit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