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2. 10.
12. 12. 6.
“Apple처럼 oooo하게 해 주세요”
어플리케이션 GUI 디자인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들로부터 한동안 들어야 했던 말은 “iTunes 처럼 oooo하게 해 주세요” 였습니다.. oooo은 다양한 표현들이었지만 어쨌든 ‘iTunes처럼’ 으로 시작하는 요구 사항들이었죠. 이후 모바일 프로젝트에서는 “iPhone처럼(보다) oooo하게 해 주세요”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관용구처럼 쓰이게 된 데에는 애플의 뭔가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일 겁니다. 자타공인 최고라 할 수 있는 Apple사의 제품 디자인, GUI 디자인에 대해 짚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관용구처럼 쓰이게 된 데에는 애플의 뭔가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일 겁니다. 자타공인 최고라 할 수 있는 Apple사의 제품 디자인, GUI 디자인에 대해 짚어 보고 싶었습니다.
삼성, LG 같은 가전 제품 회사가 100가지 메뉴를 골고루 갖춘 식당이라면 Apple은 전문 메뉴를 가진 식당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점이 제품의 일관된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에 유리했고, 이런 강점이 GUI디자인 컨셉과 스타일 결정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 똑같이 주어진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겁니다. 몇 년간 트랜드를 이끌어 갈만한 미래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끌어 내기 위해 피나는 시도와 도전, 고뇌의 과정이 있어야겠죠.
오랜동안 MAC OS GUI테마였던 Apple platinum은 GUI 역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그래픽이었지만 Apple의 제품 디자인과는 별개로 진화했던 것 같습니다.
iMAC과 Apple yosemite 기종부터 Apple은 보다 선도적인 제품 소재(Material, Color, Finishing)를 선택하여 제품에 적용해 왔고 소재 컨셉을 그대로 GUI 디자인에 표현하기 시작했죠.
Aqua style은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래픽 분야에서도 선풍적이었습니다.다시, Apple 제품의 이미지를 만들 제품 소재(aluminium)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GUI에 적용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OS)를 같이 만들어 제품 라인 전반에 반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보여 줍니다. Apple에게는 컴퓨터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눈다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둘은 몸과 마음 같아서 제품을 만들 때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철학을 느끼게 합니다.
iPod / iPhone의 GUI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 보면, 전면의 강화 유리 재질감이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능에 따라 터치 외관 부분이 매번 실재 유리 재질의 콤포넌트들로 (물리적)재구성된다고 상상했을 때 도출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상상해서 표현하느냐는 GUI 스타일과 컨셉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고민거리입니다. 그런데 많은 GUI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고민 없이 애플 스타일의 완성도만을 따라 그리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언급한 것처럼 하드웨어 이미지와 소프트웨어 이미지가 자체의 퀄러티뿐 아니라 서로 조화를 잘 이루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것은 아닐까요.
음... 애플 모니터를 보다가 언뜻 스친 생각인데요... LCD/LED패널이 꺼졌을 때 Black이 아니라 aluminium 컬러와 질감으로 보여질수만 있다면 모니터를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까요? ^^; (좀 오버인가? 어디까지나 제 상상입니다.)
이쯤되면 애플의 그 다음이 궁금해집니다.
알 수 없지만^^, 새로운 기술의 가치를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애플이라면, 요즘 주목을 끌고 있는 투명 패널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예전에 다소 허접하게 투명 body를 선보인 적이 있긴 하죠.
알 수 없지만^^, 새로운 기술의 가치를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애플이라면, 요즘 주목을 끌고 있는 투명 패널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예전에 다소 허접하게 투명 body를 선보인 적이 있긴 하죠.
삼성이 투명 amoled를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투명 패널과 가장 잘 어울리는 OS GUI 디자인과 기막히게 정리된 내장이 다 들여다 보이는 투명 컴퓨터 본체를 만들어낼 만한 곳은 애플 밖에 없어 보이네요...:)
그런데 투명 패널과 가장 잘 어울리는 OS GUI 디자인과 기막히게 정리된 내장이 다 들여다 보이는 투명 컴퓨터 본체를 만들어낼 만한 곳은 애플 밖에 없어 보이네요...:)
투명이든 뭐든 애플이 또 어떤 상상력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것인 지, 동종 업계 사람들을 또 얼마나 난감하게 만들 지 궁금합니다.
출처 : http://story.pxd.co.kr/
12. 12. 4.
실리콘밸리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하는 이상진
profile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건축가를 꿈꿨으나, 고등학교 때 아트센터 캠퍼스를 구경한 후 디자인에 반해 아트센터에 입학했다. ‘생활에서 쓰고 접하는 모든 것’을 디자인으로 새롭게 변화시키는 매력 때문에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후 미국 디자인 회사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미쓰비시 일렉트릭에서 일했고, 1999년 삼성 아메리카 디자인 샌프란시스코 스튜디오를 거쳐 2005년부터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하디자인의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디렉터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0년 설립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 아크왓를 운영하고 있다. 역시 디자이너는 주변의 사물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나 보다. 디자이너 이상진이 디렉터로 있는 하디자인(HaAdesign)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새 컴퓨터를 세팅하던 날, 그는 상자에서 나온 스티로폼 덩어리를 대충 깎아 아이폰 케이스를 만들었다. 재미 삼아 ‘뚝딱’ 만든 거였는데 나름 괜찮았다. 이후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고 여유가 생긴 틈을 타 팀원들과 아이폰 케이스에 대한 아이디어로 브레인 스토밍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올렸는데, 해외 디자인 블로그에 소개되는 등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 ‘아크왓(Arkwhat)’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오랫동안 클라이언트의 디자인을 하다 보면 상상력이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디자인 서비스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실현할 수 없었던 아이디어로 제품까지 만드는 게 즐겁습니다.” 디자인 실무부터 전체적인 브랜드 전략 및 마케팅까지 관리하는 디자인 디렉터로서 지금까지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해왔지만, 제품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직접 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또 새로운 경험이다. 그것도 경쟁이 치열한 실리콘밸리에서 말이다. 아이폰 케이스 ‘아크히포(Arkhippo) 1’, 아이폰 스피커 ‘아크카나리(Arkcanary) 2’ 아크히포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아이폰 케이스다.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디지털 제품에 감성을 담고자 했다. 나팔 모양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아크카나리는 아이폰 스피커다. 모두 아크왓에서 선보이는 제품. 1 애완동물 액세서리 K10 하디자인이 기획한 애완동물 액세서리 제품으로 밥그릇, 줄, 장난감 등을 한 가지 룩으로 표현했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애완동물 액세서리 회사와 진행한 프로젝트였으나 안타깝게 제품으로 생산되지는 못했다. 2 디지털 MP3 성경책 MP3 회사가 미국의 남침례교회를 위해 만든 디지털 성경책이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두 진행해보니 이전과 현실을 체감하는 정도가 달라졌어요. 브랜드 포지셔닝까지 생각하는 등 전체적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하디자인을 운영하기 전 그는 일본 미쓰비시 일렉트로닉(Mitsubishi Electric)과 삼성 디자인 아메리카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스튜디오를 거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냈던 미국을 떠나 미쓰비시로 가게 된 건, 일본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곧 그에게 도전이었기 때문. “성실하게 일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 디자이너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들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를 잘 표현하지도 않았죠.” 그런 분위기에서도 그는 상사로부터 ‘좋다’는 피드백을 받고 싶은 맘에 매 프로젝트마다 큰 벽 하나를 스케치로 채우기도 했다. 미쓰비시에서 일하던 그는 삼성에 스카우트돼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삼성 디자인 아메리카 샌프란시스코 스튜디오에서 브랜드 디자인 전략을 구축하던 그때가 한국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한 첫 번째였다. 디자인 결과물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이 적응되지 않아 오히려 한국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불편하기도 했단다. 그는 기업에서 일하면서 디자인은 디자이너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기업 철학과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금은 하디자인의 디자인 디렉터로서 클라이언트가 의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아크왓의 대표로서 브랜드 마케팅까지 신경 쓰느라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노력은 ‘사업성’이 없다고 생각해 실현하지 못했던, 그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하기 위한 거다. “사업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새롭고 재미있는 디자인을 의미 있게 풀어낸다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안 될 거라는 걱정 때문에 실현하지 못한 걸 ‘어디 한번 해보자’ 하는 오기 같기도 하지만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도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디자인한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레드돗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고, 직접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진행한 제품 브랜드를 론칭한 성과만 봐도 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한 ‘오기’는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1 GS홈쇼핑 정수기 바렌타(Vaarenta) GS홈쇼핑과 함께 개발한 정수기. 물이 나오는 꼭지를 돌려 사용할 수 있어 작은 크기의 컵은 물론 큰 크기의 볼에 물을 담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2010 레드돗 디자인 어워드 수상. 2, 3 TMSK 티 세트 상하이에 있는 유리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 TMSK(透明思考, Tou Ming Si Kao)를 위한 티 세트다. 동양과 서양의 미를 조화시킨 브랜드 이미지를 티 세트에 담았다. 1 삼성 22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 삼성 프린터와 함께 디자인한 모니터. 모니터 외에 다른 오피스용 기기도 모두 디자인해 삼성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 2 삼성 컬러 레이저 프린터 삼성 디자인 아메리카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면서 미국 시장의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를 겨냥해 ‘심플한(simple), 오래가는(durable), 아이코닉한(iconic)’을 키워드로 디자인한 1세대 컬러 레이저 프린터 .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디자이너에게 한마디 “많이 보고 느낀 감성을 디자인에 담는다면 어딜 가든 경쟁력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실무를 하면서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바로 ‘보고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보고 배우는 것으로 무엇을 보는 눈이 높아지면 그만큼 느끼는 점이 많아 감성이 살아납니다. 그 감성으로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툴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자꾸 보다 보면 어떤 것이 ‘왜’ 아름다운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느낀 감성을 쌓아 자신을 발전시킨다면 세계 어디를 가도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12. 12. 2.
12. 11. 25.
12. 11. 23.
12. 11. 20.
[BAZAAR] 조수용의 실험식당
디자이너들의 멘토인 ‘JOH’의 조수용이 논현동 후미진 골목에 작은 식당을 하나 냈다. ‘1호식’은 우리에겐 건강하고도 멋스러운 한 끼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식당, 조수용에게는삶과 일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실험실이다. 에디터/윤혜정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미없는 골목이자 흔한 길을 꼽으라면단연 논현동 골목이다. 천편일률적인 다세대빌라, 주택, 편의점, 부동산, 세탁소,커피숍(카페가 아니다), 미용실, 유료주차장, 그리고 쇼윈도만 봐서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게들로구성된 동네. 이 길 초입에 소담스럽고 용감한 식당 하나가 생겼다. 오른쪽으로는부동산, 왼쪽으로는 세탁소, 앞으로는 가든식당을 두고 당당히골목의 명물로 자리 잡은 ‘1호식’. 요즘 알 만한 사람들이드나든다는 이 식당은 다름 아닌 조수용의 작품이다. 조수용은(어쩔수 없이 또 언급하자면) 프리챌을 거쳐 네이버(NHN)의전(前) 크리에이티브 마케팅&디자인 본부장으로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을 총괄했던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이 화려한 경력과 함께 그는 현재 회사 ‘JOH &Company’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싶은 대표, 브랜드의 스토리를 매달 소개하는 <B> 매거진 발행인, 여기에‘1호식 사장님’이라는 호칭까지 얻게 된 거다. 점심 시간에 만난 ‘조 사장님’은규동을 먹으며 말했다. “일대에서 가장 건물세가 싼 곳을 알아보라고 했어요. 전 와보지도 않고 계약했고요. (웃음)” 쌈밥을 베어 물던 난 통 창을 통해 안을 기웃거리던 행인과 눈이 딱 마주쳤다. 모르긴 해도, 그들의 눈에는 이8평 남짓한 식당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거다. 난 “당신의 상상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미없는 골목이자 흔한 길을 꼽으라면단연 논현동 골목이다. 천편일률적인 다세대빌라, 주택, 편의점, 부동산, 세탁소,커피숍(카페가 아니다), 미용실, 유료주차장, 그리고 쇼윈도만 봐서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게들로구성된 동네. 이 길 초입에 소담스럽고 용감한 식당 하나가 생겼다. 오른쪽으로는부동산, 왼쪽으로는 세탁소, 앞으로는 가든식당을 두고 당당히골목의 명물로 자리 잡은 ‘1호식’. 요즘 알 만한 사람들이드나든다는 이 식당은 다름 아닌 조수용의 작품이다. 조수용은(어쩔수 없이 또 언급하자면) 프리챌을 거쳐 네이버(NHN)의전(前) 크리에이티브 마케팅&디자인 본부장으로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을 총괄했던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이 화려한 경력과 함께 그는 현재 회사 ‘JOH &Company’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싶은 대표, 브랜드의 스토리를 매달 소개하는 <B> 매거진 발행인, 여기에‘1호식 사장님’이라는 호칭까지 얻게 된 거다. 점심 시간에 만난 ‘조 사장님’은규동을 먹으며 말했다. “일대에서 가장 건물세가 싼 곳을 알아보라고 했어요. 전 와보지도 않고 계약했고요. (웃음)” 쌈밥을 베어 물던 난 통 창을 통해 안을 기웃거리던 행인과 눈이 딱 마주쳤다. 모르긴 해도, 그들의 눈에는 이8평 남짓한 식당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거다. 난 “당신의 상상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1호식은 조수용의 ‘첫 번째 식당’이자 ‘매일 먹는 좋은 식사’의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먹는 걸 공부하고 연구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관심이 많아요. 직원들에게도 매일 먹고 싶은 걸 써 내라고 했는데, 의외로 규동이많이 나왔어요. 지금 판매되고 있는 메뉴들은 모두 이렇게 결정된 거예요.” 규동은 100% 현미밥 위에 쇠고기를 얹어서 서빙되는데, 고슬고슬한 현미밥에 부드러운 쇠고기를 입에 떠 넣을 때의 식감은 고소한 맛을 능가한다. 다양한 야채로 야무지게 만 쌈밥은 돼지고기 수육, 상큼한 파와 함께먹으면 일품이다. 삼치구이백반은 ‘삼치의 고소한 풍미를 살려주는유자 드레싱’과 ‘해남 김막동 소금 명인이 생산한 토판염’이 생선 요리가 가진 담백함을 최고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치킨가라아케까지. 말하자면 소, 닭, 돼지, 생선이 골고루 포진한 균형 있는 밥상. 마치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나일식처럼 각자의 재료가 어떤 조미료나 과한 조리법 없이도 200%의 능력(맛과 영양)을 발휘하는, 그것도‘남이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밥상’을 마주하는 것만큼 흥겨운일이 없다는 걸 난 오랜 타향살이와 사회생활로 이미 알고 있었다.
메뉴판에는 내 마음이 그대로 적혀 있다. ‘취향과는 무관하게 회사 주변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던 제이오에이치 식구들을 비롯한 인근 직장인과 맛은 물론이고건강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외식 장소를 고르느라 고심하는 동네 주민들이 마음 편히 즐겁게 식사하고 때로는 시원한 맥주 한잔도 곁들일 수 있는 그런식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메뉴는 밥만큼이나 담백하다.‘마장동 우시장에서 직접 선별한 청정우, 냉장으로 10시간숙성한 쇠고기 업진살 130그램, 매일 아침 새로 우려내는가츠오부시 맛국물, 1호식만의 노하우로 만든 규동 육수와 참기름 드레싱, 신선한 파채와 기름 없이 볶아서 70퍼센트만 익힌 양파, 매일 다르게 준비하는 국과 두 가지 반찬, 찹쌀 40퍼센트를 섞은 현미밥 170그램.’알랭 드 보통은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가 마치 문학처럼 느껴진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꽤괜찮은 시다. “건강하면서도 멋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1호식에서 밥 먹자, 하는 게 촌스러워 보이면 끝난다는 거죠. 그렇다고 유기농 이런 거 막 갖다 붙이면 오히려 맛없게 느껴지잖아요, 유기농을내세우지 않고 그냥 메뉴에 써놓았어요. 메뉴가 실제 우리 레시피예요.집에 가서 그대로 해 드셔도 되요.(웃음)”
속을 든든히 채우고서야 이 작은 공간이 놀랍도록짜임새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수용은 주방의 사이즈, 냉장고에식자재를 저장할 수 있는 양, 그릇 개수까지 꼼꼼하게 계산해서 테이블 사이즈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식사를 담은 쟁반을 단순히 예뻐서 쓴 게 아니라는 거다. 모든물건이 제 자리에 있다는 느낌을 가장 먼저 준 건 간판 옆에 앉아 있는 찰스 임스의 작품인 새 모양의 오브제였다.입구 옆에는<B> 매거진 1호로다뤄진 프라이탁 가방의 실험 장면이 담긴 페이지와 실제 그 실험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전시되어 있었다.아래에는 JOH가 만들어 곧 20가지 버전으로발전할 예정인 가방이 걸려 있었다. 낡은 치킨집이 어떻게 1호식으로변모했는지 알려주는 네 장의 사진도 눈에 띄었다. 그 중 물푸레나무로 만든 무지 의자와 이탈리아 조명회사인 아르테미데의 ‘톨로메오’의 존재는 특히 생경했다. “우리나라에는 가격이 저렴한 오리지널이 없어요. 다른 식당 하는분들이 보면 황당할 거예요. 사무실도 아니고, 식당 의자를왜 그 비싼 무지로 해? 하지만 이런 일 한다는 사람이 ‘짝퉁’을 쓴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톨로메오도 조명을 냄비처럼 벽에없어 놓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집했는데, 하면 할수록 우린 이걸로 해야 한다 싶더군요. 이건 사명이다, 사명(웃음).” 밥 먹는 데 무지든, 아르테미데든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 꽤 중요한 지점이다. 적어도 이 식당에서는 단가가 6천원에 육박하는 삿포로 생맥주도, 100% 국내산 재료도, 음식 가격도, 모든 것이 가짜가 아닌 ‘오리지널’일 거라는 얘기니까.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레스토랑 혹은 식당은 로망이다. 디자인이 소통에 대한 거라면 음식, 인테리어 등은 물론, 메뉴판부터 손님을 대하는 방식과 오감에 이르기까지 소통을 전제한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이 조수용의 식당이라면 기대는 더욱 커진다. 지난여름, 어느 자리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식당이 성공하게끔 하는 요건을 모두 제외한 식당을 차려볼까 해요. 소위명당, 별도의 마케팅, 잘 팔리는 메뉴 이런 걸 고려하지않은 곳 말이에요.” 그런 식당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난그걸 ‘조수용의 실험식당’이라 잠정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실제 1호식을 열 때 사내에 메일을 보내 마케팅은 절대 하지 않길당부했어요. 전 음식에 대해서는 마케팅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가격이든 퀄리티든 ‘진짜’라야승부가 나지, 어떤 유명세도 식당을 성공시킬 수는 없어요. 아무것도안 했더니, 오히려 나만 아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나는 조수용이 무엇을 실험하였는지, 어떤 결과물을 얻고 있는지 궁금했다. “학교 다닐 때 하워드 슐츠가스타벅스에 대해 쓴 책을 보는데,딱 꽂히는 대목이 있었어요. 아메리카노를마시는 미국인들이 이탈리아에 가서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 음료를 마시는 걸 보고 자긴 너무 좋았다는 거예요. ‘내가좋아하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거다’에 비전을 가졌다는 거죠. 마찬가지예요. 식당을 하시는 분들은 조미료를 좀 쓰더라도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미밥으로식사를 내면 손이 많이 가고 보기도 좋지 않다고 하죠. 하지만 전 그게 아니라고 믿었어요.집요하게 조미료를 쓰지 않으면서도 맛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현미밥으로규동을 만들어도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한 거예요.” 1호식은 실험실이라는 내 말에 그가절반을 동의한 건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공감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곧 틈새시장의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고, 나머지 절반을 동의하지 않은 건 이건 실험이 아니라 상식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그의 발상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디자이너처럼 생각하지 않고 디자인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네이버 사옥은‘세컨드 홈’을 염두에 두고 지었고, 현재 JOH의 사무실은 일하고 싶은(그러니까 놀고 싶은) 사무실을 컨셉트로 했다. 가방은 본인의 사이즈에 맞게 본인이 들고 다니고 싶은 가방으로 만들었을 거고,<B> 매거진은 본인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1호식 역시 본인이먹고 싶은 메뉴를 판매하는 거다. 디자이너가 되어 디자인을 하고 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소비자가 되어 ‘거꾸로’ 생각하는 것. “세상을 브랜드의 프리즘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그려놓고, 그 브랜드에 맞는 상황을 거꾸로 맞추는 거죠. 어떤 기업이든 조그만가게든 궁극적으로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요. 분식집을 차린다 치더라도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가될 것인가 고민한다면 특성도,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사격도나오거든요. 사실 우린 이미 그렇게 살고 있어요. 어디서밥을 먹든,옷을 하나 골라 입든, 음료수 하나를 편의점에서사 마시든, TV를 보든, 다 각자의 자기 브랜드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보면 사람도 하나의 브랜드인 거예요.”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브랜드가 되라고 생각을 설득하는것이 직업이었던 그는 이제 스스로 유의미한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이자 인생의목표일 수도 있는 네이버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도 그런 이유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손에 잡히는걸 하고 싶었죠. 전 제 삶에서 제가 실제 마지막 소비자로서 이 시장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감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어요.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늘먹는 거, 입는 거, 자는 것, 그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잡지 같은 정보와 가방 같은패션까지, 그것들이 저라는 인간의 삶의 구성요소이고 그건 끝까지 애정을 놓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그런데 인터넷은 어느 선 이상 몰입이 되지 않더라고요. 싫고 좋고를떠나 평생은 못하겠다는 느낌이랄까요?”
‘건강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1호식의 컨셉트는 내년 초 한남동에오픈 할 이탤리언 & 아메리칸 레스토랑 ‘세컨드 키친(가제)’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에는레스토랑의 많은 공간을 할애해서 슈퍼마켓을 함께 해볼까 해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토마토, 치즈, 달걀,루콜라같은 신선한 재료를 직접 사 갈 수도 있도록요. 바라건대, 돈많이 안 들이고도 좋은 와인을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도 만들고 싶어요. 공연을 한다는 개념을넘어서 음악도 적극 끌어드릴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누군가가 장을 보러 왔는데 바에는 사람들이 모여있고, 공연도 하고 있고, 한참 음악 듣다가 치즈나 빵을 사 가지고 나갈수 있는 곳, 누구든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저의 이상향 같은 곳이죠.좋은 공간이란 기억의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고, 디자이너나 건축가란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사건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는 우리가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한 이 희한한 공간을 시작으로한남동의 지형을 바꾸어놓을 모종의 사건을 꾸미고 있다.
그리고 종국에는 한남동 일대를 ‘제2의 가로수길’로 만들고의식주와 패션, 정보의 결정체인 호텔을 짓고 싶다는 그의 청사진을 함께 들여다봤다. 호텔의 존재 이유부터 슬리퍼까지, 완벽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말을 들었을 때, 왜 그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는지 모르겠다. “전여유가 별로 없는 집에서 자랐어요.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아들을 존중하는 걸로 표현하셨죠. 일 년에 한두 번 티셔츠 하나,바지 하나 살 때에도,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등포 일대의 가게를 다 돌았어요. 그리고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뭘 사고 싶니? 어떤걸 사고 싶어요. 그리고 다시 가서 그 애를 사죠. 그게하루 일과였어요. 디자인교육이 아니라, 그냥 후회할까봐. 그러다 보니, 어린아이의 눈에도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보였고, 디자인이나 브랜드에 대해 본능적으로 체득하게 된 것 같아요. 어머니가제게 정말 좋은 선물을 주신 거죠. 지금도 출장 가면 백화점을 지하부터 꼭대기까지 다 훑어야 해요. 그래야 시원하거든요.(웃음)” 아이처럼웃는 조수용을 보니 그가 아무리 별난 ‘사건’을 벌인다 해도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겠다 싶다.
[출처] [BAZAAR] 조수용의 실험식당|작성자 joh
[출처] [BAZAAR] 조수용의 실험식당|작성자 joh
[출처] [BAZAAR] 조수용의 실험식당|작성자 joh
[출처] [BAZAAR] 조수용의 실험식당|작성자 joh
12. 11. 12.
로고디자인, 독특하고 창의적인 사례 20가지
로고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상징이거나 엠블럼으로써 기업과 개인에 의해 빠른 대중적 인식과 캠페인을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되어 오고 있다.
로고디자인, 독특하고 창의적인 사례 20가지
이처럼 각각의 의미를 담은 수많은 로고디자인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도 로고가 가지는 기능성과 독특한 창의성 그리고 쉽게 기억될 수 있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로고들을 많지 않은 편이며, 이런 조건을 갖춘 로고디자인은 그 자체가 상상하는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20가지 로고디자인 사례[자료 출처 - toxel.com] 들은 로고 디자인의 기능성은 물로 독특함과 창의성이 녹아있는 것으로 세계 각지의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에 의해 디자인 된 것이다. 굳히 각각의 로고디자인에 대해 숨은 매력과 특징들을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거라 봅니다.
1. Iron Duck Logo / Siah Design
3. Wiesinger Music Logo
4. Ant Logo / Alberto William
5. Horror Films Logo / Siah Design
6. Killed Productions Logo / Sean Heisler
7. Mister Cutts Logo / Tabitha Kristen
8. Goodduck Logo / Badovsky Design
9. Steps Logo
10. Catch 5 Logo / Mike Erickson
11. Wine House Logo
12. Look Logo / Zain Zayan
13. Foot Logo / Dalius Stuoka
14. Swing Studios Logo / struve
15. Pause Logo / volkan eksi
16. Spartan Logo / Richard Fonteneau
17. Twins Logo / Action Designer
18. Sushi Logo / Alen Pavlovi
19. Zip Logo / Mike Erickson
20. B Logo / William Patino
신선하고 영리함이 돋보이는 더 많은 로고와 로고 디자이너의 재능들을 엿보고 싶다면 LogoMyWay의 로고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면 된다.
로고디자인, 독특하고 창의적인 사례 20가지
이처럼 각각의 의미를 담은 수많은 로고디자인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도 로고가 가지는 기능성과 독특한 창의성 그리고 쉽게 기억될 수 있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로고들을 많지 않은 편이며, 이런 조건을 갖춘 로고디자인은 그 자체가 상상하는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20가지 로고디자인 사례[자료 출처 - toxel.com] 들은 로고 디자인의 기능성은 물로 독특함과 창의성이 녹아있는 것으로 세계 각지의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에 의해 디자인 된 것이다. 굳히 각각의 로고디자인에 대해 숨은 매력과 특징들을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거라 봅니다.
1. Iron Duck Logo / Siah Design
2. CFO Cycling Team Logo / Nadir Balcikli
3. Wiesinger Music Logo
4. Ant Logo / Alberto William
5. Horror Films Logo / Siah Design
6. Killed Productions Logo / Sean Heisler
7. Mister Cutts Logo / Tabitha Kristen
8. Goodduck Logo / Badovsky Design
9. Steps Logo
10. Catch 5 Logo / Mike Erickson
11. Wine House Logo
12. Look Logo / Zain Zayan
13. Foot Logo / Dalius Stuoka
14. Swing Studios Logo / struve
15. Pause Logo / volkan eksi
16. Spartan Logo / Richard Fonteneau
17. Twins Logo / Action Designer
18. Sushi Logo / Alen Pavlovi
19. Zip Logo / Mike Erickson
20. B Logo / William Patino
신선하고 영리함이 돋보이는 더 많은 로고와 로고 디자이너의 재능들을 엿보고 싶다면 LogoMyWay의 로고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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