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7. 24.

[독후감] 게으름

* 가끔 신문 광고에서 생의 절망에 빠진 사람, 사업데 망한 사람, 별 걸린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 드린다는 신앙 집회 문구를 보게 됩니다. 그런 집회는 참석자의 상당수가 단번에 무슨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며 모인 사람들 입니다. 물론, 알고 보면 표어만 그렇게 선동적으로 내걸었을 뿐 건전한 집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감사 헌금 봉투 하나 들고 '주여 믿사오니'하며 나아가 지성의 스위치를 끄고 미친 듯이 기도에 매달리면, 어느 한 순간에 불을 받아서 자신의 모은 인생의 문제를 해결받고 큰 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의 뿌리에는 영적 게으름이 있습니다.


* 제가 전도사 시절의 일입니다. 교역자 회의를 하던 중 한 교역자가 심방을 안 하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연로하신 담임 목사님은 낮은 어조이지만 침통한 목소리로 "그렇게 하면 되겠습니까?"라고 그 교역자를 나무랐습니다. 이윽고 교역자 회의를 끝나고 모두들 자리를 떠나는데, 담임 목사님만이 유독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살펴보니 그 분은 슬픈 기색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살펴보니 그 분은 슬픈 기색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살펴보니 그 분은 슬픈 기색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계셨습니다. "저렇게 게으르게 살다가 주님을 어떻게 만날꼬.저렇게 나태하게 일하다가 무슨 면목으로 우리 주님을 뵈오려고."가슴 아픈 표정으로 고개를 두신 그 분의 눈가에는 이슬이 맷혀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주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게으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도 수면 시간을 조절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하루 5시간 이상 안 잔다고 하여도 그렇게 부지런히 살아야 하는 분명한 목표가 없다면 덜 자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그 목표에서 빗나가는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거시 싫습니다. 잠도 마찬가지입니다. 불붙는 인생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의 잠의 목표에서 벗어난 일입니다. 꼭 완성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면 밤에 잠이 안 옵니다. 아침 일찍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아침에 일찍 깹니다. 분명한 목표 의식 없이 그냥 기계처럼 시간에 쫓겨서 생활하기 때문에 늘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힘든 것입니다.


* 게으른 사람일수록 포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보다 많이 결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개의 그릇을 가지고 와서 거기에 손을 부지런히 집어 넣지만 아무것도 입까지 끌어올리지 못하기에 언제나 배고픕니다.


* 일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수 있지만, 출퇴근의 문제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면 실패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에게는 우리의 1분이 모두 돈인데, 출근 시간에는 늦게 오고 퇴근 시간에는 시간이 되기전 전에 몰래 살금살금 퇴근하면서 이렇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빛 된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직장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며 빛 된 존재로 살기 원한다면, 직장에서 요구하는 시간이 8시간이더라도 10시간을 투자할 마음으로 다녀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일도 남보다 완벽히 하면서 남을 돋고 복음까지 전하며 지낼수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모든 일에 성실하고,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감화를 끼치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 부지런해야 하고 더 활기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이것은 몸과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준비되는 데서 비롯됩니다.


* 우리가 자주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가슴 뿌듯해 하고, 자기 깨어짐의 경험을 대견해 하고, 무안가 거룩한 결심들을 많이 하였던 사실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시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 영혼의 병든 상태를 부인할 수 없도록 정확하게 가르쳐 주시고 내 인생의 망가진 상태를 알려주셨을 때, 그것을 끝까지 붙들고 씨름하여 "이겼다! 주님의 은혜가 내 안에서 승리했다"하며 환호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연약합니다. 선한 것이라고 하는 것을 알았어도, 그 일을 이행하는 일에 있어서 너무 약합니다. 집요하게 반응하며 끝까지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이런 삶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변화된 삶으로 이해될 수 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렇게 살면 안 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제가 수시로 깨어나서 은혜를 받았습니다"라고 말하지만,하나님 입장에서는 늘 깨워도 늘다시 잤습니다. 뭔가 해보려고 하다가는 다시 자고, 해보려고 하다가 다시 주저 앉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삶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를 성화시켜서 회복시키고자 하시는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은 예수님의 형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 분은 정말 불꽃처럼 사셨습니다. 일찍 죽으시려고 작정이나 하신 듯, 자기를 다 태우시면서 사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열렬하게 반응하며, 진리를 헛되이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몸소 실천하며 사셨습니다. 영혼들을 사랑하시되 배반하는 제자까지도 끝까지 사랑하셨고, 진리를 가리치시되 십자가에 배반하는 제자 까지도 끝까지 사랑하셨고, 진리를 가르치시되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면 서까지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예수님의 삶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감격하는 것으로 입증되는 것이 아니라 신령한 것에 대한 끈질기도 집요한 집착으로 입증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해 이런 사랑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사랑은 환경을 뛰어넘는 것이었으며, 죽음이라는 칼로도 끊을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환난, 핍박, 위험, 기근으로도 끊어지지 않는 정말 질기디 질긴 사랑이었습니다. 결국 그 끈질긴 사랑은 우리를 설복시켰습니다.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저는 어떤 기독교 잡지를 읽다가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노동 운동을 하다가 하나님 만나고 전도자가 된 사람의 기사였는데,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이 저의 가슴에 못처럼 박혔기 때문입니다. 불법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감옥까지 갔다 온 그 사람은 그 후 예수님을 영접하고 열심 있는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전철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며, 희망 사항을 묻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며, 희망 사항을 뭍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은 기도로 대답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렇게 배운것도 없고 갖춘 것도 없어서 더 크게 주님의 일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언감생심 하나님께서 저를 크게 써 주시도록 기고고 못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혹시, 하나님께서 귀한 사명을 맡겨 주신 사람 가운데 게을러서 그 일을 제대로 안 하며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게으른 그 사람 굳이 쓰지 마시고 저를 대신 그 자리에 보내 주세요. 잘하는 것은 없지만 정말로 열심히 주의 일 하겠습니다."

그 기도를 읽으면서 사명감도 없이 감사도 없이 냉랭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기도에 즉각적으로 응답해 주시지 않았기에 우리같은 사람이 이렇게 남아 있지, 만약 하나님께서 바로 응답해 주셨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할 것입니다.


* 한 가지 직업을 얼마나 오랫동안 해 왔느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얼마나 분발하여 해 왔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얼마나 분발하여 해 왔느냐입니다. 그저 일을 견디고 있는 사람과 그 일에 적극적인 열정을 가지고 잘 해내려고 애쓰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한 사람은 주어진 일만 기계적으로 겨우겨우 해 나가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일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분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열정을 품고 하나님의 일을 해야만 함을잘 알고 있지만, 내 안에 열정이 없음을 아는데도 섬김을 내려놓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섬김을 내려놓자니 그 동안의 섬김이 너무나 후회 스러워 좀더 열심을 품어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을 것이며, 이나마도 하지 않으면 신앙이 바닥까지 떨어질 것 같아 두려워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직함이 필요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정이 어떻건 일을 맡았으면 그것을 그냥 붙들고만 있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 계속 고통을 드리는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 무엇인가 사명을 맡았으면, 마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열렬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감당하기 위해서 그것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활을 재편해야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으면 다른 일을 포기하고, 집이 멀면 이사를 하고, 돈이 필요하면 조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일을 하기에 앞서 '주님께서 만약에 내 자리에 계셨더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생각하는 일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매 순간 자신이 그 일을 위해 움직이는 동기가 무엇인지, 자신이 올바른 동기로 움직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자리에 계셨더라면 가지셨을 태도와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 이미 성경에 다 나와 있는 결론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 그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는 건 너무나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혜 없는 사람은 위험한 약을 한 동이 다 마시고 그 맛에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하다 죽어가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입에 살짝만 대 보고도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멀리합니다. 즉, 무언가를 경험하고 깨닫는 일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경험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지적인 판단 능력과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사람은 다른 일에 너무 바빠,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쓸 시간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늘 자원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요, 창조르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자신을 구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잠시동안, 스스로 하나님을 떠나 자유롭게 산다고 생각하지 모르지만, 실상은 하나님 안에서 누리던 자유를 버리고 세상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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