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7월 6일), "다양성을 이해하는 UX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DAUM UX Unit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UX 및 디자인업계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컨퍼런스는 오전에는 학계에서 바라보는 다양성이란 주제로 참석자 모두 함께 듣는 강연을, 오후에는 각각 비주얼 스토밍과 UX 스토밍 섹션으로 나누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여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친절한 행사 진행 요원분들과 강사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는 500여 명의 참석자를 만족 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컨퍼런스의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Keynote] HCI/UX, 다양성을 품고 창조적인 사용자 경험을 찾아서
- 김진우 교수 (연세대학교 인지과학협동과정)
첫 번째 강연은 한국 HCI 학회장이신 김진우 교수님께서 HCI 패러다임과 UX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실제 진행하셨던 포털 사이트 인터페이스 작업과 핸드폰 인터랙션 디자인을 사례로 HCI의 패러다임을 설명해주셔서 개념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HCI(Humam Computer Interaction)의 세 가지 패러다임
- 인터페이스, 인터랙션, 경험
UX는 그 자체가 지니는 의미보다 인간, 디자인, 비지니스,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경험의 다양성을 포함할 때보다 많은 의미와 컨텐츠가 생산된다.
개인의 경험을 공동 경험으로 끌어올려 경험 자체가 혁신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이용자들의 다양한 경험으로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UX 플랫폼을 구축하여
개인의 경험이 사회의 가치를 움직이는 지속 혁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2.
[경영학적 접근] 예술 UX의 새로운 도전
- 전수환 교수 (한예종 무용원 예술경영전공)
예술과 경영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UX가 어떤 방법으로 적용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특히 주제에 걸맞게 강연의 시작과 마무리를 장식한 색소폰 주자 김영찬 씨의 무대는 예술이 다른 가치와 어떻게 융합되고 경험으로 다가오는지 직접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예술 UX의 단계 (조우, 심화, 진화)
- 예술을 만나고 느끼며, 예술이 개인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이 되어 타인과 공감하고,
그것이 일상생활에 밀착되어 다른 가치와 융합되는 형태
경영과 예술의 만남
- 기업 구성이 명령과 경쟁, 성과가 아닌 구성원이 하나의 정체성 아래 모여
자신의 흥미에 몰입하여 서로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일
- 업무 공간 자체가 예술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UX의 장이 되는 것
- 조직에 예술과 예술가가 공생하며 조직원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 그 가치와 경험이 업무와 융합되는 것
3.
[인문학적 접근] 다름을 이해하는 우리의 프레임
최인철 교수 (서울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 소장)
일반적인 생각으로 UX 디자인 컨퍼런스에 심리학 교수님의 강연을 떠올리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다름을 이해하는 우리의 프레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최인철 교수님의 강연은 고정관념에 갇혔던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해줄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 사례들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였습니다. 최인철 교수님은 대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과 '다름'의 가치가 인정되는 집단이 창의적 사고의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셨습니다.
Frame & Prime, 창의적 사고를 위한 노력
다름의 가치와 다름을 위한 노력
Frame - 무엇을 바라보는 시각
우리는 대상을 특정 상황 속에 가두어 하나의 가능성만으로 인식하려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대상을 항상 열린 존재로 생각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습관을 지녀야 하며
다양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Prime - 창의적 사고를 점화하는 서로 간의 자극
집단 안의 구성원은 서로에게 프라임이 되는 존재이다. 따라서 집단의 구성원이 비슷할 때보다
서로 다름이 많은 구성이 이루어질 때 더 다양한 프라임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의 행동이나 말, 표정은 서로에게 새로운 자극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양성 ---> 프라임 ---> 프레임 ---> [창의적 사고]
점심식사를 마친 고 시작한 오후 프로그램은 VISUAL-Storming과 UX-Storming 섹션으로 나누어 주제별로 더욱 세분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저희는 정보의 시각화 작업에 관한 강연을 듣기 위해 VISUAL-Storming 섹션에 입장했습니다. 강연은 다음 실무 팀장님들이 15분간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Daum 15분 Talk'와 초청 강사님들의 강연 'UX- Different'로 이루어졌습니다.
[Daum 15분 Talk] - 프로젝트 안에서 다양한 정보의 해석을 표현한 디자인 사례에 대하여
4.
[Daum 15분 Talk] 공간의 이야기를 디자인으로 매듭짓기
- 이준형 팀장 (Daum BX1 팀)
제주도로 이전한 Daum 본사의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실을 이용한 신사옥의 사인 디자인은 귀엽고 아기자기하지만, 실제 디자인 과정에는 수많은 고민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5.
[Daum 15분 Talk] 스마트TV 시대, 다음의 의미 있는 도전, 다음TV+ 프로젝트
- 민혜영 팀장 (Daum 컨텐츠디자인팀)
국내 인터넷 포털 최초로 스마트 TV 출시를 준비하면서 거친 시행착오와 고민이 현재와 같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과 컨텐츠 개발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 없겠지요.
6.
[Daum 15분 Talk] Back to the Basic, 검색 개편을 통한 UX 디자인 방법론
- 정희정 팀장 (Daum 검색디자인팀)
사용자에게 최적화한 UI와 데이터양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검색 환경을 위한 노력.
가 독성 높은 폰트와 정렬, 로딩 시간을 줄이기 위한 이미지 조정과 사용하기 쉬운 네비게이션의 이동 등 포털 디자인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것을 지키는 것만으로 사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7.
[Daum 15분 Talk] 모바일 앱 UX를 모바일 웹에서 적용
- 김연지 팀장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개발팀)
Web과 App의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웹 앱의 개념과 개발과정 소개.
[UX- Different] - 다양한 정보, 다른 시각을 이해한다는 것
8.
[UX- Different] 지식체계의 Visual Literacy
- 오병근 교수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정보 디자인 교과서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오병근 교수님은 정보의 시각화 과정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시각화는 정보의 표피만이 아닌 숨어있는 정황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강조해 주셨습니다.
정보는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보가 생산되고 사용되는 콘텍스트가 중요하다.
일반화되어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한 것을 지식이라 하며 개인화되어 습득되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데이터 --> 정보 --> 지식 --> 지혜
연구, 수집 표현, 조직화 일반화 사고, 해석
데이터가 위의 단계를 거치면서 점점 개인화된다.
데이터 시각화 -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한 현상 그 자체를 직접 시각화한 것
정보의 시각화 - 데이터를 재배열하여 가치 있는 형태로 전환
지식의 시각화 - 일반화 하여 적용 가능하며 사용자가 통찰력, 경험, 가치 등을 더하는 것
9.
[UX- Different] 비주얼 스토리텔링, 인포그래픽
- 김묘영 대표 (바이스 버사 디자인 스튜디오)
저희 바이스 버사 디자인 스튜디오의 김묘영 대표님도 강연자로 참석하셨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보전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포그래픽의 장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인포그래픽 제작 프로세스를 예시를 통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포그래픽의 장점
정보전달에 효과적인 비주얼 스토리 텔링은 흥미 유발, 정보 습득 시간 절감, 빠른 확산, 기억 지속 시간 연장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SNS 사용의 확산과 태블릿PC 같은 새로운 기기의 발전은 이러한 인포그래픽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인포그래픽의 제작
자료수집, 기획, 디자인으로 이루어지는 인포그래픽의 제작 단계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정보 습득자의 성향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환경을 고려하여, 최대한 정보 습득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제작하여야 한다.
10.
[UX- Different] DATA,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야기시키는 원동력
- 민세희 대표 (랜덤웍스)
보이지 않는 가치를 구체화하며 그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보 시각화의 중요성을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강조한 민세희 대표님의 강연은 정보 시각화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는 단순히 정보를 이미지화한다는 의미를 넘어 어떤 가치를 갖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녀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가치와 개념의 정보들이 디자이너의 고민을 통해 시각화되어 사람들에게 경험과 인식되는 것은 정보 시각화가 가진 중요한 역할이다.
11.
Brand Consumer Experience와 UX, 진정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 황부영 대표컨설턴트 (브랜다임앤파트너즈)
섹 션별 강연이 끝나고 다시 한곳에 모여 진행된 마지막 프로그램은 진정한 브랜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기 쉽고 유쾌하게 알려주신 황부영 대표컨설턴트의 강연이었습니다. 브랜드의 자아와 가치를 설정하고 소비자에게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진짜' 브랜딩의 의미를 지루할 틈 없는 유머와 함께 풀어주셨습니다.
단기적 매출 증가를 위한 노력이 마케팅이라면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자아와 방향성을 구축해 가는 노력을 브랜딩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라 한다.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위치'를 인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경험시키는 'image' 화의 과정은 'Identity'에 반드시 'Reality'가 더해져야 한다. 조직화 되고 더욱 똑똑해지는 소비 집단을 솔직함과 진정성으로 대하고 브랜드 자신을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은 성공적인 브랜딩의 조건이다.
'모든 강연일정이 끝나고 김미연 Daum UX unit장님의 폐회사를 끝으로 컨퍼런스는 막을 내렸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많이 들려오지만 충분한 이해 없이 너무 쉽게 쓰인 감이 없지 않았던 UX. 물론 하루의 강연을 통해 완벽한 통찰이 가능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작업에 던질 수 있는 질문을 많이 배워온 것으로도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양성을 이해하는 UX디자인' Daum UX 컨퍼런스 공식 블로그: http://uxdc.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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